화투는 카드인데 숫자가 없다. 꽃과 나무, 새 같은 그림이 있고, 열두 달로 나뉘어 있다.
처음부터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화투의 역사는 포르투갈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서양식 카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에서는 이를 본뜬 카드가 만들어졌고, 카드놀이에는 도박이 따라붙었다.
금지와 단속이 이어지는 동안 카드의 모양도 바뀌었다. 화투의 꽃 그림은 그 긴 변화 속에서 자리 잡았다.
누군가 한 번에 숫자를 지우고 꽃을 그려 완성했다기보다는, 여러 형태의 카드가 생기고 바뀐 끝에 지금의 모습에 이른 것이다.
그렇게 일본에서 모양을 갖춘 카드는 한국으로도 건너왔다. 그림과 색, 재료와 놀이 방식은 다시 달라졌다.
한국에서는 플라스틱 화투가 널리 퍼졌다. 명절에 모여 앉아 치는 익숙한 물건이 됐다.
포르투갈에서 건너와 일본에서 모양을 갖춘 카드가, 한국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작은 카드 한 벌도
건너온 길은 꽤 길다.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는 설도 있지만 19세기 말 항구를 통해 퍼졌다는 쪽이 유력하게 다뤄진다. 그리고 닌텐도가 일본 최초로 플라스틱 카드를 만든 게 1953년, 한국 화투가 플라스틱으로 바뀐 게 1950년대다. 시기는 가깝지만 둘을 잇는 자료는 찾지 못했다.